저도 실제로 침묵이 가득한 회의실에서, 팀원들이 입을 열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보통 광고회사에서는 각자 아이디어를 말하고, 팀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조금도 그러고 싶지 않았고요. 제가 쓴 방법은 ‘소크라테스 산파술’이었습니다.
묻는 거죠. 듣고, 또 묻고. 듣고 또 묻고.
그러니까 아이디어들 중에서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을 두고 묻는 거예요. “나는 이 아이디어가 이래서 이래서 괜찮았어. 근데 이런 걱정이 좀 들기도 해. 너네는 어때?”
그럼 팀원이 말을 해요. “그게 걱정이시면 이 부분을 고쳐보면 어떨까요?”
그럼 그 부분을 고치고 또 물어요. “이렇게 하면 좀 괜찮을까?”
계속 묻고, 조그마한 의견이라도 나오면 그걸 반영하고,
또 귀를 크게 열고, 또 묻고, 또 듣고, 또 반영하고.
어떤 말을 던져도 이 팀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계속 주는 거죠. 진짜 당신들의 의견이 필요하다, 뭐라고 말을 해도 이 회의실 안에서는 다 중요한 말이다.
그럼 회의실의 불필요한 긴장도가 사라지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물론 한 번에 되지 않아요. 정말 오래 걸려요. 하지만 저는 좋은 회의를 하는 좋은 팀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포기할 마음이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