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쩌다가 우연히 창업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 제가 이 일을 하는 미션은 지난 8년 동안 변함이 없었어요.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일부에게만 알음알음 전해지는 커리어 정보와 경험과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과 조직이 누릴 수 있도록 기술의 힘으로 퍼지게 만드는 것. 이를 통해서 개인과 기업이 커리어 시장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변하지 않았던 Why이고, 8년의 시간동안 Why를 달성하기 위한 What과 How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어요.

처음에는 콘텐츠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만들고자 했고,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SaaS의 형태로 사업을 확장했어요. 커리어 시장에서 3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회사는 저희 팀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팀원들 역시 퍼블리 멤버십, 커리어리, 위하이어가 함께 만들고자 하는 ‘퍼블리 유니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뢰가 커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미래에 다 함께 베팅할 수 있는 것이고요.

퍼블리가 함께 일하는 방법 ‘얼라인먼트’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현상 유지를 하면 망하게 되는 임시 조직’이에요. 외부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우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야만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각 스타트업마다 선택한 생존법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지난 8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선택한 방식은 ‘팀 플레이’예요.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쓰는 고객들이 다시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임팩트를 만들고 싶은데, 이런 걸 어떻게 혼자서 만들 수 있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방향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고 믿고 있어요. 마치 팀 플레이가 훌륭한 축구팀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매 시합에 나가서 승리하고, 최종적으로 우승하는 것처럼요.

때문에 퍼블리는 ‘모두 함께’ 일하기 위해 얼라인먼트를 굉장히 강조하는 팀이에요. 목표와 전략, 말과 행동이 CEO인 저부터 갓 입사한 신규 입사자까지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어야만 좋은 팀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까요. 3개의 서비스를 소수정예의 팀워크로 잘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얼라인먼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기 때문이고요.

얼라인먼트를 맞추기 위해 퍼블리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팀이에요. 저희끼리 ‘Why의 민족 퍼블리’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로요. 스타트업에서의 상황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잖아요. 일의 방식, 일정, 참여자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있지만 ‘이 일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무게중심을 잡아줍니다.

때문에 반드시 Why를 시시때때로 되짚으면서 얼라인먼트를 맞추는 것이 팀의 습관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얼라이먼트를 맞추기 위한 퍼블리만의 문화가 있다면?

공유의 중요성 :
타운홀

퍼블리는 타운홀을 성실하게 하는 팀이에요. 격주 수요일마다 구글밋을 통해 전 팀원이 참석하는데요. 리더들이 1개월마다 지난 한 달간 무엇을 시도하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이슈가 있었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정리해서 공유해요. 저는 매번 타운홀마다 마지막에 지난 2주 동안 제가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보며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팀에 솔직하게 공유하고 있어요.

CEO를 비롯해서 회사의 리더들은 ‘어떻게 하면 회사가, 혹은 사업이 더 잘 될까’만 매일 고민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 고민의 방향이 현재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전체적인 얼라인먼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최근에 전 팀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관련해서 설문을 해봤는데 응답자 전원이 도움이 된다고 답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정기적인 업데이트 외에도 ‘해보니’라는 이름으로 팀원들이 발표를 하기도 해요. ‘해보니까 이렇더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험을 통해 얻은 레슨런을 공유하는 자리고요, ‘수습기간 해보니’, ‘프로젝트 해보니’, ‘실험 해보니’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뤄요. 간접 경험을 통해 팀원들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동료가 있고, 그 동료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구나’하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죠.

기록의 중요성 :
검색 가능한 투명한 정보

또 저희 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기록을 성실히 남기고 그것을 모두 접근 가능하도록 열어놓는다는 점일 거예요. 스타트업은 아주 한정된 리소스를 가지고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곳이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서로 맥락을 잘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관계자들끼리 싱크가 맞춰져 있어야 해요. 맥락이 오픈되어 있지 않다면 설명하는데 다시 시간을 쓰거나 의사결정에 미스가 생기는 등 손실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회사가 설립된 2015년 4월 이래 슬랙, 컨플루언스, 구글 닥스 등 팀원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언제든 접근할 수 있도록 기록을 충실히 남겨둬요. 모두 공개적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멤버십 사업 담당자여도 언제든 커리어리 사업 현황을 볼 수 있고,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도 프로덕트 매니저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험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팔로우 업 할 수 있어요. 개인만 알고 있는 히스토리를 팀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자원으로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타운홀에서 사용한 자료와 발표 스크립트도 2018년부터 모두 다 자료로 보관되어 누구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퍼블리가 생각하는 좋은 ‘팀 플레이’는?

축구로 비유하자면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가 공격만, 수비수가 수비만 해서는 승리할 수 없어요. 필요하다면 공격수도 수비 가담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수비수도 공격 가담을 할 수 있는 토탈 사커를 해야만 해요. 즉, 동료들끼리 서로 커버해 줄 수 있는 팀만이 빠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승리할 수 있고, 이것이 퍼블리에서 말하는 팀 플레이의 모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우리가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내더라도, 리더나 동료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모든 것이 ‘우리가 팀으로 성공하기 위하여’ 하는 행동이고 결정이라는 믿음이 중요해요. 조직에서 신뢰란 동료가 맡은 일을 잘 해낼 것이란 신뢰고, 이 믿음을 중심으로 협업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죠.

격동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팀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 저희는 목적조직 ‘스쿼드’ 중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보통은 같은 기능이 묶인 기능조직 중심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기획팀, 개발팀, 디자인팀처럼요. 그럼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게 되고, 얼라인먼트를 맞추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되죠.

하나의 유즈 케이스를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파헤치고 솔루션을 만들어요. 스타트업에서는 필연적으로 누구의 일도 아닌 그레이 영역이 발생하잖아요. 기능조직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모호한 영역에 있는 이 일이 누구의 일인지 따지고 결정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해요. 하지만 목적조직에서는 모호한 영역의 일이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스쿼드 내에서 어떻게든 해내야 하죠. 만약 스페셜리스트 중심의 기능조직이라면 개발자가 오퍼레이션도 해야 할 때 ‘내가 뭐 하고 있나..’ 의문이 들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너럴리스트 중심의 목적조직에서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우리 팀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일이다’라는 확신이 들고 동기도 부여되니까요.

퍼블리가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공간은?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업무 몰입과 협업 활성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일하기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물성이 있는 사무실 공간뿐만 아니라 근무 원칙과 방식, 생산성 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일하기 좋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해요.

퍼블리는 지금 3가지 근무 형태가 혼합되어 있어요. 주 5일 사무실 근무, 주 5일 리모트 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중 본인이 원하는 근무 형태를 매달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근무 형태를 본인이 선택할 때도 ‘내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형태는 무엇인가’, ‘동료들과 원활히 협업할 수 있는 근무 형태는 무엇인가’를 두 가지 기준으로 결정하고 계세요. 매월 보면, 팀원들이 각 근무 형태마다 약 1/3씩 선택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3가지 근무 형태를 혼합하여 운영한지 이제 5개월이 다 되어가요. 올해 초부터 시작했거든요.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주 5일 사무실 출근자에게 포커스를 두고 업무 환경을 개선했어요. ‘사무실을 선택한 사람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동료들과 원활히 협업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뒀죠. 고민의 결과 나온 솔루션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우선 의자를 전면 교체했고요. 건강한 자세가 중요하니까요 ㅎㅎ 사무실 환기 등 꼭 필요한 관리 루틴도 설정하고, 매일 다른 메뉴로 저녁 식사도 주문해 드리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팀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동료들과 잘 협업할 수 있으려면 회사가 어떤 부분을 도와주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솔루션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어서 저도 기대가 되는데요 ㅎㅎ Why는 변하지 않아요. 업무 몰입과 협업 활성화. 이 두 가지를 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팀으로서 함께 잘 달려가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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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쩌다가 우연히 창업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 제가 이 일을 하는 미션은 지난 8년 동안 변함이 없었어요.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일부에게만 알음알음 전해지는 커리어 정보와 경험과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과 조직이 누릴 수 있도록 기술의 힘으로 퍼지게 만드는 것. 이를 통해서 개인과 기업이 커리어 시장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변하지 않았던 Why이고, 8년의 시간동안 Why를 달성하기 위한 What과 How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어요.

처음에는 콘텐츠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만들고자 했고,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SaaS의 형태로 사업을 확장했어요. 커리어 시장에서 3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회사는 저희 팀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팀원들 역시 퍼블리 멤버십, 커리어리, 위하이어가 함께 만들고자 하는 ‘퍼블리 유니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뢰가 커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미래에 다 함께 베팅할 수 있는 것이고요.

퍼블리가 함께 일하는 방법 ‘얼라인먼트’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현상 유지를 하면 망하게 되는 임시 조직’이에요. 외부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우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야만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각 스타트업마다 선택한 생존법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지난 8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선택한 방식은 ‘팀 플레이’예요.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쓰는 고객들이 다시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임팩트를 만들고 싶은데, 이런 걸 어떻게 혼자서 만들 수 있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방향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고 믿고 있어요. 마치 팀 플레이가 훌륭한 축구팀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매 시합에 나가서 승리하고, 최종적으로 우승하는 것처럼요.

때문에 퍼블리는 ‘모두 함께’ 일하기 위해 얼라인먼트를 굉장히 강조하는 팀이에요. 목표와 전략, 말과 행동이 CEO인 저부터 갓 입사한 신규 입사자까지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어야만 좋은 팀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까요. 3개의 서비스를 소수정예의 팀워크로 잘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얼라인먼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기 때문이고요.

얼라인먼트를 맞추기 위해 퍼블리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팀이에요. 저희끼리 ‘Why의 민족 퍼블리’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로요. 스타트업에서의 상황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잖아요. 일의 방식, 일정, 참여자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있지만 ‘이 일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무게중심을 잡아줍니다.

때문에 반드시 Why를 시시때때로 되짚으면서 얼라인먼트를 맞추는 것이 팀의 습관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얼라이먼트를 맞추기 위한 퍼블리만의 문화가 있다면? 

공유의 중요성 : 타운홀

퍼블리는 타운홀을 성실하게 하는 팀이에요. 격주 수요일마다 구글밋을 통해 전 팀원이 참석하는데요. 리더들이 1개월마다 지난 한 달간 무엇을 시도하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이슈가 있었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정리해서 공유해요. 저는 매번 타운홀마다 마지막에 지난 2주 동안 제가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보며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팀에 솔직하게 공유하고 있어요.

CEO를 비롯해서 회사의 리더들은 ‘어떻게 하면 회사가, 혹은 사업이 더 잘 될까’만 매일 고민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 고민의 방향이 현재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전체적인 얼라인먼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최근에 전 팀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관련해서 설문을 해봤는데 응답자 전원이 도움이 된다고 답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정기적인 업데이트 외에도 ‘해보니’라는 이름으로 팀원들이 발표를 하기도 해요. ‘해보니까 이렇더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험을 통해 얻은 레슨런을 공유하는 자리고요, ‘수습기간 해보니’, ‘프로젝트 해보니’, ‘실험 해보니’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뤄요. 간접 경험을 통해 팀원들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동료가 있고, 그 동료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구나’하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죠.

기록의 중요성 : 검색 가능한 투명한 정보

또 저희 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기록을 성실히 남기고 그것을 모두 접근 가능하도록 열어놓는다는 점일 거예요. 스타트업은 아주 한정된 리소스를 가지고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곳이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서로 맥락을 잘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관계자들끼리 싱크가 맞춰져 있어야 해요. 맥락이 오픈되어 있지 않다면 설명하는데 다시 시간을 쓰거나 의사결정에 미스가 생기는 등 손실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회사가 설립된 2015년 4월 이래 슬랙, 컨플루언스, 구글 닥스 등 팀원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언제든 접근할 수 있도록 기록을 충실히 남겨둬요. 모두 공개적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멤버십 사업 담당자여도 언제든 커리어리 사업 현황을 볼 수 있고,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도 프로덕트 매니저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험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팔로우 업 할 수 있어요. 개인만 알고 있는 히스토리를 팀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자원으로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타운홀에서 사용한 자료와 발표 스크립트도 2018년부터 모두 다 자료로 보관되어 누구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퍼블리가 생각하는 좋은 ‘팀 플레이’는?

축구로 비유하자면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가 공격만, 수비수가 수비만 해서는 승리할 수 없어요. 필요하다면 공격수도 수비 가담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수비수도 공격 가담을 할 수 있는 토탈 사커를 해야만 해요. 즉, 동료들끼리 서로 커버해 줄 수 있는 팀만이 빠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승리할 수 있고, 이것이 퍼블리에서 말하는 팀 플레이의 모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우리가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내더라도, 리더나 동료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모든 것이 ‘우리가 팀으로 성공하기 위하여’ 하는 행동이고 결정이라는 믿음이 중요해요. 조직에서 신뢰란 동료가 맡은 일을 잘 해낼 것이란 신뢰고, 이 믿음을 중심으로 협업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죠.

격동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팀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 저희는 목적조직 ‘스쿼드’ 중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보통은 같은 기능이 묶인 기능조직 중심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기획팀, 개발팀, 디자인팀처럼요. 그럼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게 되고, 얼라인먼트를 맞추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되죠.

하나의 유즈 케이스를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파헤치고 솔루션을 만들어요. 스타트업에서는 필연적으로 누구의 일도 아닌 그레이 영역이 발생하잖아요. 기능조직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모호한 영역에 있는 이 일이 누구의 일인지 따지고 결정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해요. 하지만 목적조직에서는 모호한 영역의 일이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스쿼드 내에서 어떻게든 해내야 하죠. 만약 스페셜리스트 중심의 기능조직이라면 개발자가 오퍼레이션도 해야 할 때 ‘내가 뭐 하고 있나..’ 의문이 들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너럴리스트 중심의 목적조직에서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우리 팀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일이다’라는 확신이 들고 동기도 부여되니까요.

퍼블리가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공간은?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업무 몰입과 협업 활성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일하기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물성이 있는 사무실 공간뿐만 아니라 근무 원칙과 방식, 생산성 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일하기 좋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해요.

퍼블리는 지금 3가지 근무 형태가 혼합되어 있어요. 주 5일 사무실 근무, 주 5일 리모트 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중 본인이 원하는 근무 형태를 매달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근무 형태를 본인이 선택할 때도 ‘내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형태는 무엇인가’, ‘동료들과 원활히 협업할 수 있는 근무 형태는 무엇인가’를 두 가지 기준으로 결정하고 계세요. 매월 보면, 팀원들이 각 근무 형태마다 약 1/3씩 선택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3가지 근무 형태를 혼합하여 운영한지 이제 5개월이 다 되어가요. 올해 초부터 시작했거든요.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주 5일 사무실 출근자에게 포커스를 두고 업무 환경을 개선했어요. ‘사무실을 선택한 사람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동료들과 원활히 협업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뒀죠. 고민의 결과 나온 솔루션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우선 의자를 전면 교체했고요. 건강한 자세가 중요하니까요 ㅎㅎ 사무실 환기 등 꼭 필요한 관리 루틴도 설정하고, 매일 다른 메뉴로 저녁 식사도 주문해 드리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팀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동료들과 잘 협업할 수 있으려면 회사가 어떤 부분을 도와주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솔루션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어서 저도 기대가 되는데요 ㅎㅎ Why는 변하지 않아요. 업무 몰입과 협업 활성화. 이 두 가지를 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팀으로서 함께 잘 달려가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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