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비유하자면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가 공격만, 수비수가 수비만 해서는 승리할 수 없어요. 필요하다면 공격수도 수비 가담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수비수도 공격 가담을 할 수 있는 토탈 사커를 해야만 해요. 즉, 동료들끼리 서로 커버해 줄 수 있는 팀만이 빠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승리할 수 있고, 이것이 퍼블리에서 말하는 팀 플레이의 모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우리가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내더라도, 리더나 동료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모든 것이 ‘우리가 팀으로 성공하기 위하여’ 하는 행동이고 결정이라는 믿음이 중요해요. 조직에서 신뢰란 동료가 맡은 일을 잘 해낼 것이란 신뢰고, 이 믿음을 중심으로 협업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죠.
격동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팀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 저희는 목적조직 ‘스쿼드’ 중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보통은 같은 기능이 묶인 기능조직 중심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기획팀, 개발팀, 디자인팀처럼요. 그럼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게 되고, 얼라인먼트를 맞추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되죠.
하나의 유즈 케이스를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파헤치고 솔루션을 만들어요. 스타트업에서는 필연적으로 누구의 일도 아닌 그레이 영역이 발생하잖아요. 기능조직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모호한 영역에 있는 이 일이 누구의 일인지 따지고 결정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해요. 하지만 목적조직에서는 모호한 영역의 일이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스쿼드 내에서 어떻게든 해내야 하죠. 만약 스페셜리스트 중심의 기능조직이라면 개발자가 오퍼레이션도 해야 할 때 ‘내가 뭐 하고 있나..’ 의문이 들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너럴리스트 중심의 목적조직에서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우리 팀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일이다’라는 확신이 들고 동기도 부여되니까요.